건강에 큰 문제가 없을 거라고 믿었어요.
하루 세끼 꼬박 챙겨 먹고, 일도 열심히 하고, 겉으로 보기엔 별 탈 없어 보였으니까요.
그런데 지난 건강검진 결과지를 받아 들고 눈물이 났습니다.
대사증후군 진단.
처음엔 ‘그냥 살이 좀 찐 건가 보다’ 싶었는데, 결과지를 자세히 읽어보니 생각보다 더 복잡하고,
무서운 문제였더라고요.
1. 대사증후군이라는 말이 이렇게 무겁게 느껴질 줄은 몰랐어요
혈압, 공복혈당, 중성지방 수치, HDL 콜레스테롤, 복부비만…
이 중 3가지 이상 해당되면 대사증후군이라는 진단을 받게 됩니다.
저는 세 가지나 해당됐습니다.
"이대로 두면 당뇨, 심혈관질환 위험이 높아집니다."
의사 선생님의 말씀이 머릿속에서 떠나질 않았어요.
그날 집에 와서 한참을 울었습니다.
내가 뭘 그렇게 잘못했나 싶기도 했고, ‘왜 이렇게 될 때까지 몰랐지?’
하는 자책도 들었죠.
2. 돌이켜보니 놓쳤던 신호들이 있었어요
- 아침을 자주 거르고 점심·저녁은 과식
- 가공식품과 배달 음식 의존
- 주말엔 늘어지게 쉬고, 운동은 ‘언젠가’
- 스트레스를 먹는 걸로 푸는 버릇
무리하지 않았다고 생각했지만, 작은 습관들이 모여 건강을 조금씩 갉아먹고 있었던 거예요.
3. 나는 영양사인데, 왜 나부터 못 챙겼을까
사실 저는 영양사로 일해온 사람입니다.
그런데 막상 제 건강은 우선순위에서 밀려 있었어요.
일에 치이고, 가족 챙기고, 그러다 보면 ‘나는 괜찮겠지’라는 착각 속에 살게 되더라고요.
그날 이후로 조금씩 바꾸기로 했습니다.
처음부터 완벽하게 하려 하지 않았어요. 대신 실천 가능한 하루 한 가지를 목표로 했어요.
4. 지금 내가 실천하고 있는 작은 변화들
- 아침은 꼭 먹되, 단백질과 채소를 포함해서
- 물 마시는 시간을 정해두고 알람 설정
- 퇴근 후 20분 산책, 때로는 음악 들으며 스트레칭
- 냉장고 속 채소 먼저 먹는 식단 구성
- 주말엔 ‘건강 챙기기 데이’로 건강검진 내용 복습
아직도 가끔은 나태해질 때도 있지만, 그래도 **‘나를 살리는 습관’**이 쌓이고 있다는 확신이 생겨요.
같은 길을 걷는 분들께
혹시 건강검진 결과를 받고 저처럼 충격받으셨나요?
아니면 늘 피곤하고 배만 나와서 찜찜한 기분이셨나요?
그 감정, 너무 잘 압니다.
그렇다고 너무 자책하지 마세요.
우리가 놓쳤던 건 의지가 아니라, ‘돌아보는 시간’이었을지도 몰라요.
건강은 한번 무너지면 회복이 쉽지 않지만,
매일 아주 작게라도 실천하면 분명히 달라집니다.
저도 지금 그 길을 걷고 있고, 함께 걸어가고 싶어요.
👉 다음 글에서는 제가 실천 중인 냉장고 속 재료로 만드는 대사증후군 관리 식단을 소개해볼게요.
쉽고 맛있게, 건강하게! 기대해 주세요